우리가 음향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고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 바로 음향 신호 케이블입니다.
직접적인 시그널이 전달되는 통로이므로 당연히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들이나 학교등의
방송실에서 그만큼 대접을 못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 대접을 못 받느냐!! 하면 아무렇게나 꽂거나 관리를 하지 않아도 일단 소리 비슷한게 나오긴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음향 케이블을 구분하자면 밸런스와 언밸런스로 나눕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프로용 음향기기에는
기본적으로 모노개념이기 때문에 스테레오는 접어두겠습니다.
밸런스와 언밸런스도 알고보면 무지무지하게 간단한 원리이며 굳이 원리를 이해하면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결과정만 잘 숙지하고 계신다면야~ 충분할 듯 합니다.
음향기기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케이블입니다. 저희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나레 케이블을 살짝 뜯어서
살펴보자면 은색의 차폐쉴드 속으로 파란색과 흰색으로 된 2가닥 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카나레 2T2S 입니다.
은색의 차폐쉴드는 여러가닥의 선을 꼼꼼하게 꼬아놓아서 쉴드를 만드는데요, 아주 튼튼한 장점이 있어
야외에서나 이동이 잦은 곳에서 문제를 덜 일으킵니다. 브레이드 쉴드라고 합니다.
좀 더 고급제품인 독일의 클로츠(Klotz)케이블의 경우 차폐쉴드가 꼬여있지 않아 작업이 훨씬 쉽습니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케이블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편하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쉴드가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형태라서 랩쉴드라고 합니다.
카나레의 멀티를 한가닥 뽑았습니다. 멀티케이블은 랙 내부의 패치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3가닥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얇은 은박이 한겹 쌓여져 있습니다. 일본 제품답게 이 얇은
은박에도 메이커가 노출되어 '나는 카나레다'를 사용자에게 각인시켜줍니다. 효과는 가장 좋으며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므로 호일 쉴드라고 합니다.
이 세가지 케이블은 모두 동일한 시그널 케이블입니다. 2가닥으로 된 케이블은 케이블의 속심을 감싸고 있는
쉴드를 사용하여 접지를 하고 3가닥인 경우에는 차폐를 위해 설치된 알루미늄 호일을 제거하고 외피가 없는
얇은 은색 선을 접지로 사용하는 차이일 뿐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알루미늄 차폐가 좀 더 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알루미늄은 잦은 움직임이나 케이블의 꼬임에는
약해서 알루미늄이 찢어지기 쉽지요. 그래서 편조 쉴드를 사용하는 케이블이 훨씬 튼튼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나레의 2TS2같은 케이블로 마이크나 악기를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을 만들어두면 문제없이
오랜기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랙 내부의 패치 목적인 케이블은 아무래도 고정형이다보니 효과가 좋은 알루미늄 차폐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이런저런 케이블을 마구마구 섞어 쓰셔도 큰 차이점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밸런스와 언밸러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요렇게 생긴 컨넥터(흔히 55라고 합니다. TS이구요, 컨넥터에 검은색 링이 1개 있는 컨넥터입니다)는
무조건 언밸런스입니다. 대부분 언밸런스가 아니라 '모두' 언밸런스입니다. 100% !!
컨넥터를 살짝 열어보면 그림처럼 작업이 되어져 있습니다. 파란색 케이블이 컨넥터의 팁(T)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파란색 케이블은 + 가 됩니다!! 그럼 나머지 흰색과 쉴드는 -를 겸하게 되지요. 흰선과 쉴드는
함께 꼬아서 슬리브(S)에 납땜을 합니다. 컨넥터는 팁(T)과 슬리브(S)만을 사용하므로 TS컨넥터라고 합니다.
소리신호는 +로만 전달되므로 +만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소리는 전달됩니다.
55스테레오 컨넥터라고 불리우는 TRS컨넥터입니다. 이녀석이 TRS인 이유는 가운데 검은색 링이 2개라서 3극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앞쪽의 팁(T)과 가운데의 링(R), 그리고 몸통부분인 슬리브(S)를 사용합니다.
팁은 +가 연결되고 가운데 링은 -가 연결됩니다. 마지막 슬리브는 접지이므로 쉴드가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이 컨넥터는 스테레오가 아니라 밸런스가 됩니다. 물론 스테레오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믹싱콘솔에서
TRS를 스테레오로 사용하는곳은 헤드폰 아웃단 외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밸런스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표적인 밸런스 컨넥터인 XLR 입니다. 흔히들 캐논 컨낵터라고 합니다. 이 XLR은 숫놈과 암놈이 있으며
3개의 핀이 있습니다. 이 핀은 숫자가 씌여져 있으며 1번이 쉴드, 2번이 +이고 3번은 당연히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혹 일본의 몇몇 메이커들이 2번과 3번을 뒤바꿔 사용하기도 하므로 일본 메이커 기기일 경우 연결전 한 번정도는
메뉴얼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2번과 3번이 뒤바뀌어도 소리는 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위상이 변환되어
음질에 악영향을 미치지요.
XLR의암놈이구요 뉴트릭 제품입니다.
역시 XLR이며 숫놈이며 뉴트릭 제품입니다.
XLR이며 스위치크라프트 컨넥터입니다. 통쇠로 되어 있어 잘 부서지지 않습니다.
밸런스는 +,-,접지로 되어 있는데요, 소리신호는 당연히 +로 출력됩니다. 그러나 -에도 소리신호가 전달됩니다.
다만 +와는 위상이 반대로된 신호를 출력합니다. 이러한 밸런스 신호를 받는 쪽에서는 +, -의 두 신호를 받아
공통된 부분만 취하여 증폭하기 때문에 노이즈나 간섭으로 인한 소리의 왜곡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바꿔 이야기한다면 언밸런스와 밸런스에서 음질의 차이는 없습니다. 케이블이 한 뻠 이내라면 말이죠.
그러나 케이블이 길어질경우 노이즈와 음원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밸런스로 사용하시는게
유리합니다.
언밸런스로 사용가능한 거리는 통상 2m이내라고 보시면 적당할 듯 합니다. 뭐....'나는 음질 따위는
상관없다!'고 하시면 그냥 사용하시면 됩니다....만!!! 지속적으로 노이즈가 기기로 유입되면 사용되는
기기역시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러므로 전문음향기기들에서는 밸런스로 사용하셔야 하며 밸런스 출력이
되지 않는 건반, 기타, PC, CDP등은 DIbox를 사용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여기까지가 밸런스와 언밸런스에 대한 길고 지루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음향에는 더욱 놀랍고 혼란스러운 Y케이블과 믹서의 인서트 기능이 존재하므로 조금 더
정확히 개념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문제의 Y케이블입니다. 한쪽은 TRS로 되어 있으며 반대쪽은 2가닥의 TS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요녀석의
경우는 TRS가 있기 때문에 한쪽은 밸런스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러한 Y케이블은 100% 언밸런스
입니다. 물론 구조상 스테레오로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스테레오는 뒷부분에서 다시 다뤄보기로 하구요^^;
Y케이블은 TRS에서 2가닥의 TS로 신로를 나눠주는데, 팁(T)에서 1번째 TS의 팁으로, 링(R)에서 2번째 TS의
팁으로 신호를 분배하며 슬리브(S)에서는 두가닥의 TS쪽 슬리브로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완벽한 언밸런스입니다.
이 Y케이블은 언밸런스이므로 짧은 거리에서 사용하셔야 하며 주로 사용되는 곳은 믹싱콘솔의 인서트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인서트는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TRS를 인서트에 꽂고 2가닥의 TS를 각각
아웃보드의 인풋과 아웃풋에 연결하면 됩니다. 주로 컴프레셔나 GEQ를 인서트 할 경우 사용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날로그 장비를 별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아시는 분이 적습니다. 뭐...'우리교회는 디지털이다' 하시면
모르셔도 됩니다.^^a...
이 Y케이블은 3.5TRS와 55 TS2가닥으로 만들어진 케이블입니다. 저희가 교회 탐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케이블
입니다.
3.5를 스마트폰에 연결하시고 TS를 믹서의 Line입력에 연결하여 2개의 채널로 스테레오를 만들어 음향장비를
테스트할 때 종종 사용됩니다. 스테레오지만 물론 언밸런스입니다.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케이블입니다.
3.5컨넥터는 암페놀 제품이구요, 크기가 작아서 작업하기는 조금 까다롭지만 스마트폰이나 최슨IT기기등에
쉽게 꽂을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개념을 정리하신 분들은 번개가 번쩍!! 하셨을 겁니다. 왜 PC나 스마트폰에 3.5TRS를
꽂은 상태로 55TRS를 믹싱콘솔의 Line에 입력하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지!!!
PC에서 출력하는 3.5 TRS는 T,R,S의 신호가 좌, 우, 쉴드입니다. 그러나 믹싱콘솔에서 Line으로 받을 경우
TS로 받기 때문에 좌측 신호만 들어오고, 접지로 인식되어야 할 R부분에서 우측 신호가 들어오면!! 당연히
비정상적인 소리가 출력됩니다. 간혹 상쇄 간섭이 일어나서 소리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3.5를 사용하실 경우라면 반드시 2가닥으로 만드셔서 좌, 우의 신호를 분리하여 스테레오로
만드셔야 합니다. 이 때에는 채널만 2가닥으로 받는다고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해당 채널의 Pan을 좌, 우로
분리하여 스테레오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자~!!! 이제 어떤 케이블도 두렵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닷!!
그래도 알쏭달쏭하시다면 전화주세요.^^a. 게시판에 글 남겨주셔도 좋구요, 사무실로 찾아오셔도 좋습니다.
화창한....조금 뜨거운 봄날, 내일의 황금 연휴를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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