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 box를 분해해 봤습니다

지난번 간단히 살펴본 D.I box들을 살펴볼겸 사무실에 있던 아이들을 분해해 봤습니다^^;

D.I box는 의외로(?) 중요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천대받는 제품중 하나인데요, 대략 그 기능을 살펴보자면

1) 임피던스 매칭을 위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 기타나 신디 같은 건반기기들은 출력 레벨이 아주 낮기 때문에 픽업의 임피던스를 아주 높게 만들고 있지요. 그렇다보니 음질에서 문제가 생기고 믹서에 바로 연결하게 되면 험이 발생됩니다. 이 때 D.I box가 음원의 임피던스를 낮춰 줍니다. 

 

2) 언밸런스 시그널을 밸런스 시그널로 변환하여 케이블이 길어져도 음원의 손실을 줄여줍니다.

 

3) 음원의 어스 선과 연결되는 시스템의 어스를 분리시켜 어스 루프를 만들지 않게 합니다. 흔히 D.I box 박스에는 GND lift스위치가 있어 어스를 쉽게 끊을 수 있습니다. 이 어스는 악기 자체의 파워 케이블과 메인 어스에 의해 생기지만 음향시스템과의 연결이나 혹은 케이블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스 전류가 증폭되면 험노이즈로 들리게 되므로 D.I box가 있다면 간단해 해결이 가능합니다.

 

요런요런 이유로 많이 사용되는 D.I box는 다시 패시브와 액티브로 나누고 그 가격대도 꽤나 다양합니다. 소리만 놓고 본다면 액티브 타입의 잇점이 있겠지만 음향담당자가 없다거나 관리가 힘든경우라면 당연 패시브 타입의 D.I box가 유리합니다.

 

오늘은 주변에서 많이 사용되는 D.I box 몇 가지를 분해해 봤습니닷!

신뢰도 높은 AR-133부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 Samson의 S.direct. 전기기타에서 많이들 사용하시는 베링거의 GI100과 국산 패시브 타입으로 많이 사용되는 LEEM과 EWI의 간판인 FDR-60과 FDB-101입니다.

 

높은 신뢰도 만큼이나 가격도 높은 AR-133입니다. 아주 튼튼하게 제작이 되었고요, 부품도 고품질의 부품들이 많이 사용된 제품입니다. 내구성 또한 좋은 편이라 소문에는 한 번 구입하면 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소문만...무성합니다^^a

 

 Samson의 숨은 고수 S.direct 입니다. 나름 가성비가 좋은 제품입니다. 다만 분해, 조립에서는 별4개의 난이도를 보입니다. AR-133만큼 고품질의 부품이 사용된건 아니지만 나름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한 때 많이들 사용하셨던 베링거의 울트라-G 입니다. GI100이란 모델명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 제품인데요, 특이하게 2개의 기판이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 입니다. 나름 튼튼하게 생겼지만 나사 4개만 풀면 분해가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네요. 뭐...구성이 아주 '독일' 스럽지는 않습니다.^^;

 

 국산 EWI의 FDB-101 입니다. 패시브 타입이라 간단한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LEEM의 FDR-60과 완전히 동일한 구조와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케이스만 달라보입니다. 아주 조금, 다른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두 제품은 거의 같다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분해되어 널부러진 D.I box들 입니다. 이제 조립하고 퇴근하렵니다.

 

늘 그렇듯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하면 됩니다만 S.direct는 좀...복잡합니다. 그래도 퇴근을 위해 열심히 조립합니다.

 

가격도 그렇고 부품도 다르게 사용된 만큼 물론 음질이나 특성이 다들 다르겠지만 아무리 저렴한 D.I box라도 사용하지 않는것보다는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예산과 취향에 맞춰 구입해두시면 두고두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녀석들입니다. 제품 특성에 대한 문의는 늘 그렇듯 500원을 준비하셔야 합니다.^^;...궁금하시면 CAUG로 전화하셔서 마구마구 질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