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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음에 관한 이야기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간의 흡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흔히들 건축음향, 혹은 물리음향이라고 하는데요, 장비들로 채우는 전기음향과 달리

흡음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죠.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면 소리가 많이 울리죠.

물론 동굴에는 소리의 반사와 산란 등이 많이 일어나게 되고요,

이러한 현상이 메아리같은 에코로 나타납니다.

직접음보다 반사음이 더 많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이러한 반사음이 울리는 시간을 잔향이라고 하고요,

reverberation time이라고 해서 RT 값으로 측정을 하기도 합니다.

RT에 대한 내용은 'RT60'이라고 검색하시면 자료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는 패쓔~~




음향을 사용해야 하는 교회에서는 어떻게 이러한 잔향을 줄이는 흡음을 할수 있을까...

이게 코그의 고민이죠.


간단한 사례 몇가지만 올려봅니다.




우선, 흡음이 목적이라면 흡음재가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흡음재로 PET 혹은 충진재라고도 하는 폴리에스테르...


[아트보드]




그리고 흔히 잘 볼 수 있는 계란판 같은 스펀지도 있죠. 모양이 다양합니다.


[충진재]



아트보드나 충진재에 페브릭처리를 한 페브릭 등이 있습니다.

조금 더 하드한 재료로는 타공이 되어 있는 타공판이나 나무뿌리를 압착해 만든 목모보드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종류들은 재질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이름들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타공판, 구멍의 크기에 따라 투과되는 주파수가 다르게 반응됩니다. 세부적인 물리음향 설계가 반드시 필요]




이렇게 훌륭한 자재들이 많은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시공이 목적에 맞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제대로 시공한 곳들도 많이 있지만 인테리어업체에서 진행하는 교회인테리어의 대부분은

흡음과는 상관없이,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 설계, 시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러한 여러 재료들은 실제적으로 흡음이 되는 제품과 소리를 투과시키는 제품들로 쉽게 구분이 됩니다.


흡음이 되는 제품들이라면 충진재나 스펀지, 페브릭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마감재로 바로 사용하시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죠.

물론 충진재에 페브릭처리를 한 페브릭은 마감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시공할 때 부착하는 몰딩때문에

인테리어적으로 꺼리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충진재를 안쪽에 넣는 작업.]



그러면 마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은 무엇이 있는가...

대표적인 것이 목모보드나 타공판 등이 있습니다.

물론 합판을 길게 나누어 소리가 투과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들어 제작할 수도 있죠.



아래 사진은 경산의 신축교회인데요, 코그에서 흡음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 인테리어팀이 자체적으로 시공한 모습입니다.

가로 라인들이 모두 타공판 같은 역할을 합니다.



[충진재를 안쪽에 부착하고, 속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천을 둘른 후, 상을 짜고 마감을 하는 상황]







중요한 것은, 목모보드나 타공판과 같은 자재들은 흡음재라기 보다는 투과재입니다.

즉 소리가 목모보드를 통하여 투과되어 벽 속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목모보드를 설치할 경우에는 반드시... 석고보드를 설치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특히 석고보드는 음향과는 아주 사이가 좋지 않죠. 석고보드를 많이 사용하시면... 220hz 부근의 저음이 왜곡되어 증폭되는

현상들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타공판이나 목모보드를 설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벽체에 다루끼를 상을 짭니다.

그리고 그 안에 충진재가 스펀지 같은 흡음재를 채우고요,

그 상 위에 목모보드나 타공판을 부착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하고요,

가급적 벽체에서 20cm 가량 띄어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음층도 필요하지만, 공기층도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아래 사진은 이미 짜여진 벽체(MDF에 필름부착)위에 목모보드를 붙힌 경우입니다.

좋은 인테리어입니다. 흡음과는, 음향과는 상관이 없는...







목모보드 안에는 반드시 충진재와 공기층이 있어야 하는거죠.





아래 사진은 현풍에 신축하는 교회의 뒷벽에 대한 사진입니다.

마찬가지로 코그에서 제안을 했고요, 인테리어팀에서 수용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러한 작업은 더 많은 손이 가기 때문에 인건비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안하려고 하는데요,

아무리 좋은 장비와 스피커를 사용하더라도, 공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110Km/h 속도제한 된 투리스모...와 같습니다.

더 이상... 달릴 수 없고요, 더 이상 소리를 낼 수도 없죠.






목모보드는 밝은 아이보리 색상인데요, 인테리어팀에서 몇 개의 판만 페인팅을 하셨습니다.

휠씬 보기에 좋네요.

하지만 너무 많은 페인팅은 또 다시 소리가 투과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적절히 페인팅을 하는 센스가 필요하죠.




어떤 교회에 가니 벽체가 페브릭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이 MDF로 되어 있네요.

단순히 얇은 페브릭만으로는 소리를 흡수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벽체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결되셨으리라 믿고...



천정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천정에 형상을 만들기 위해 보통은 MDF에 석고보드 시공을 많이 하시는데요,

투플라이로 시공되었다면... 천정은 별 기대를 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음향보다는 인테리어를 신경쓰셨기 때문이죠.



만약 교육부서실과 같은 공간에 천정을 M바로 시공하시고, 석고보드를 치실 계획이시라면...

무조건... 마이톤 계열의 투과성이 높은 자재로, 원플라이 시공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톤, 마이텍스 같은 자재들을 M바에 바로 설치하시면 흡음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뭐, 자재값이나 인건비 등의 상승도 없고요...





이제 바닥재...

는 별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절대 대리석과 같은... 타일과 같은 재료만 아니면 무난합니다.

저렴한 데코타일을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그나마 데코타일이라면 무난한 편이고요,

카페트를 까신다면.. 더 좋죠.




의자는... 가급적이면 레자가 아닌, 스펀지를 마구 쑤셔넣은 페브릭 제품으로 하신다면.,..

더 좋겠죠...







요즘 대부분의 교회들은 조금만 규모가 있어도 라인어레이형 스피커를 설치하시려고 하십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간이 그 스피커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진짜 진짜 진짜 많이 고민을 해 보셔야 하실 것 같네요.


이상, 간단히 흡음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건축중이신, 혹은 건축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고요,

궁금하신 내용은 코그 사무실로 전화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아자아자 ...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