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ringer X32, S16 경산 'ㅇ'교회에 디지털 콘솔을 설치하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behringer의 디지털 콘솔 X32를 설치, 튜닝하고 왔습니다. 더불어 베링거의 스테이지랙인 S16도 함께

설치를 하였구요, 콘솔과 스테이지랙은 저희를 통해 구입하신건 아니고 교회측에서 구입을 하신 장비입니다.

간단한 콘솔의 교체와 튜닝 후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구요, 일을 빨리 끝낼 목적으로 무려 4명이서 우르르

몰려 갔습니다. 금요일은 예배도 있고 차도 막히고 하니...^^;..

 

가장 당황했던 부분입니다. 케이블들이.....정글처럼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아마 5-6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을 텐데...

점점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그 누구도 선뜻 의견을 내놓지 못하며 추석 연휴의 꿈은

더이상 현실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단 랙을 들어내고 케이블 정리를 시도하려 했습니다만 케이블이 몽땅 투명 비닐 선입니다. 그것도 얇은

친구들이 요렇게 도사리고 있네요. 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역시나 그 누구도 선뜻 의견을 내놓지 못합니다.

시간은 흐르구요...

 

 

 

일단 콘솔을 테이블에 올려 놓습니다.  빤딱빤딱한 베링거 X32.

외관은 메이커 색도 분명하고 꽤 이쁘게 잘 나왔네요.

 

 

불필요한 케이블을 하나 둘 씩 걷어 냅니다. 케이블을 걷어내다보니...특이하게 생긴 전기선들이 보입니다.

수상해 뜯어보니 스피커 케이블이 교묘히 둔갑해 있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2가닥이라 접지가 되질 않습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분들이 높은 곳에 달린 스피커의 케이블을 전기선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종종 봤어도 비싼 스피커

케이블로 전기선을 만드는건 처음 봤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GEQ와 컴프, 리버브등의 아웃보드들을 들어 냈습니다. Soundcraft의 아날로그 믹싱 콘솔도

이제는 퇴직할 때 입니다. 이제 중고시장으로 나가거나 부서실에 가서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우선 스피커 케이블을 사장님이 정리하고 있네요. 저희 맘 같아서는 스피커 케이블을 교체하고 싶은데, 오늘

온 목적은 믹싱 콘솔만 교체하는거라 아쉽지만 의견만 말씀을 드리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콘솔에 전기를 넣고 작동 시킵니다. X32는 디지털 콘솔중에는 부팅이 빠른 편입니다. 후다닥 부팅이 끝나고

요런저런 세팅을 해 봅니다. 그러나 뭔가 수상쩍은 노이즈가 신경을 긁습니다.

 

 

원인은 바로 접지 불량인듯 해 보이네요. 전기가 꽤 많이 흐르나 봅니다. 제 5천원짜리 정전기 방지 열쇠고리가

죽어라 열심히 빛납니다. 아마도 노이즈의 원인이 접지 불량으로 의심되는 순간입니다.

 

 

측정을 해 보니 60V가 넘어가네요.....지속적으로 측정해본봐로는 90V에 육박할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 단순한 접지

문제는 아닐듯 해 보입니다.

'이정도 쯤이야' 하는 맘으로 순차전원분배기에 접지를 시도해 봅니다. 단자함을 열고 조심조심 접지를 합니다.

변화가 없네요.

다시 화단에 접지봉을 박고 접지를 시도해 봅니다. 변화가 없네요. 이번엔 강적입니다. 다양한 방법의 접지를 

시도해 봤지만 다 실패합니다. 점점 추석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다시 370일쯤 남아 보입니다. 

 

디지털 믹싱 콘솔은 전기에 민감합니다. 접지가 해결되지 못하면 운용이 힘들어 집니다. 최후의 방법은 설치를

포기하고 다시 아날로그 장비를 인스톨하는 방법까지 염두에 두고 다시 작업을 진행합니다.

 

 

메인 스피커도 가는 투명선이 사용되었습니다. 덕분에 충분한 파워가 공급되지 못해 저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메인스피커 케이블은 추후 교체를 고려하신다고 합니다.

교회측과 접지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일단은 믹싱 콘솔을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계속 진행을 합니다.

 

 

 

찬양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향장비입니다. 현 시스템은 이원화가 되어 있어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디지털 믹싱 콘솔을 구입하셔서 방송실에서만 효율적으로 운용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 많은 장비들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부서실로 가서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수명을 다하는 경우가....^^;

 

 

바닥에는 멀티와 전원등이 케이블이 묶여 앞쪽 무대까지 이어집니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비효율적이며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베링거의 비장의 무기인 S16을 설치하여 천정을 통해 랜 선만 깔아서 깔끔히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시던 케이블은 몽땅 걷어냈지만 멀티 케이블과 전기선들을 활용하여 S16을 설치하였습니다.

 

 

무대쪽 케이블이 언젠가부터 다시 자랐습니다..... 그 누구도 선뜻 의견을 내지 못합니다. -.-; 

팀장이 슬쩍 묻습니다. '콘솔만 교체하면 된다면서요?'

네, 원래 계획은 그거였습니다. 원래는요....

 

 

케이블들이 자라나서 건반 자리까지 위협을 합니다. 얼른 뿌리를 찾아내어 솎아내지 않으면 정글이 되어

버릴거 같습니다.

 

 

일단 스피커 케이블을 다시 정리하고 앰프와의 매칭을 계산하여 적절한 앰프로 이동을 합니다.

 

 

 

건반은 요렇게 생긴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셔서 언밸런스 시그널을 방송실 까지 날려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당연히 노이즈가 폭풍처럼 밀려옵니다.

건반은 55TS로 시그널을 출력하는데, 다시 끝에 XLR을 연결하셔서 방송실까지 보내고 방송실에서는 믹싱 콘솔에

XLR로 들어갑니다. 그럼 완전한 언밸런스 시그널이 되므로 노이즈가 심하고 음원손실도 발생됩니다.

 

 

2채널 DI box를 사용하여 건반악기 2대는 간단히 밸런스 시그널로 변환하여 노이즈 없고 깨끗한 시그널을

스테이지 랙 까지 보내면 되고 다시 AUX를 통해 모니터 스피커로 들을 수 있게 작업했습니다.

 

 

아웃보드들이 다 빠진 방송실 랙은 허전합니다. 사장님이 앰프를 조절하고 있는데요, 메인 앰프와 스피커도 매칭이

맞지 않았지만 마침 동일한 2대의 앰프를 갖고 계셔서 브릿지 모드로 전환하여 각각의 앰프가 스피커를 2통씩 구동

하도록 설치한 후 세팅하였습니다. 역시 스피커는 밥을 잘 먹이면 좋은 소리가 납니다. 간혹 브릿지모드를 사용

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동일한 앰프가 여러대 있다면 아주 편리합니다. 일부 교회에 가 보면 앰프를 하나 둘씩

필요할 때 마다 사 모으신 경우가 종종 있어 매칭하기가 참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요기까지!! 입니다. 하루 해가 너무 빨리 져 버려서 작업을 마무리 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이 사소한(?)몇가지

문제들이 있어 일단은 철수를 하였고 다음주 마무리를 하러 다시 들어 갔습니다.

 

 

메인스피커 케이블을 교체하였습니다. 카나레의 9F 입니다. 브릿지 모드를 사용하므로 둘 다 빨간 단자에 연결을

합니다.

 

 

중층의 딜레이 스피커 입니다. 앰프 출력이 넉넉하니 굳이 중층에 스피커를 사용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사실 중층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DSP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메인 스피커와의 시간 정렬을 하기 위해서이죠. 물론

X32는 아주 기능이 많은 녀석이라 AUX의 각 채널마다 딜레이를 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밀한 세팅을 위해서는

DSP를 따로 사용하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날은 굳이 필요치 않은 환경이라 세팅을 하진 않았습니다.

 

 

윗쪽으로 보시면 끝 부분에 작은 딜레이 스피커가 달려 있습니다. 이 스피커도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껴 사용을

보류하였습니다. 스피커는 갯수가 적을수록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흔히들 출력이 부족하거나 공간의 구조적 어려

움이 생기면 스피커 갯수를 늘려 해결하려 하는데, 스피커 갯수가 늘면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믹싱 콘솔을 꼼꼼히 세팅하고 있네요. 세팅하고 확인하고 저장하고를 반복중입니다.

 

 

목사님의 모니터 스피커입니다. 커뮤니티 제품인데요, 출력은 100W이고 오래된 제품이지만 고장난 부위 없이 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강대상의 마이크는 그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몸값 높으신 '촌놈' 이었습니다. countryman은 많은 교회와 강당에서

애용되는 신뢰도 높은 제품입니다.

 

많이들 고생하시는 구즈넥 마이크와 모니터링 환경에서는 피드백 마진을 잘 설정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사용자에 따라 아주 약하게만 들려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는 빵빵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기에 넉넉한

음압에서도 루프가 돌지 않도록 마진을 조금 여유롭게 잡아두었습니다. 모든 출력단에는 GEQ가 달려 있어

필요시 즉각 사용이 가능한 디지털 콘솔의 잇점이기도 합니다.

 

 

 

베링거 믹싱 콘솔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라벨링이 가능합니다. 요렇게 채널에서 원하는 색상과

그림을 동반한 라벨링은 정말 편리하고 획기적입니다. 콘솔 가격.....잘 아시듯 중국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기술력입니다. 중국 덕분에 음향도 많이 풍요로워 집니다.

 

 

 

 

 

요즘은 자랑거리가 못되는 액정입니다만 다양한 기능과 함께 알아보기 쉬운 구성은 X32의 강점입니다.

물론. 터치는 안됩니다.

 

 

 

이제 측정을 할 시간입니다. 즉,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내일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데....4시가 넘으니

마음도 급해집니다. 그래도 측정은 꼼꼼함과 정확함이 생명이기에 오랜만의 휴가를 포기할 마음! 따위는 없으니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습니다.

 

 

 

대략 정리가 끝났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고음이 많이 나옵니다. 쟁반 깨지는 소리의 원인!!!

 

 

 

소나기 소리와 몇가지 음악들을 들어보고 마이크 테스트도 거쳐가며 듣기 좋은 편안한 소리를 찾아갑니다.

RTA도 참고하여 고음을 조금 조절해 줍니다.

 

7시에 즈음하여 모든 작업이 끝이 나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원래 5-6시간 예상하고 진행하였던 작업이 꼬박 2일이

걸렸고 4명이었던 스텝은 결국 5명이 가서 마무리 하고 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교회측에서 맛있는 점심과 저녁을

준비해 주셨고 힘들고 위험하고 어려운일들은 부목사님과 집사님께서 도와주셔서 편하게 작업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실 수 있게 되실 듯 합니다.

 

디지털 믹싱 콘솔은 기능이 다양하고 효율적이며 저렴합니다. 그러나 설치와 세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됩니다. 이 때는 주저말고 저희 코그시스템으로 연락주시면 지겹도록 꼼꼼한 교육과 사후관리로 효율적이며

쉽게 운용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