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무실에 앉아있습니다^^
요즘 울산, 창원, 통영... 거의 매일 야근이네요. 오늘은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떤 글을 하나 남길까,,, 하다가. 작은 공간에 어떤 음향이 필요할지 고민해 봅니다.
지난 달에 설치해 드렸던 작은 공간입니다.
이 곳은 교회는 아니지만, 목사님께서 복합적인 사역을 위해 만든 작은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세미나도 하고요, 예배도 드리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필요하면 영화도 보시고... 하여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실 공간입니다.
처음, 현장미팅을 했는데요, 흡음이나 차음에 대한 시공 보다는 까페처럼 아늑한 공간을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천정은 석고텍스에 시멘트데코처럼 회색 페인팅을 하셨고요, 사방은 석고보드로 마감 후 페인팅 작업을 하셨습니다.
바닥은 에폭시 느낌으로 전체를 회색톤으로 꾸미셨습니다.
이 곳에서 음향도 중요하지만, 향이 좋은 커피를 분위기 있게 마시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뭐... 코그는 커피를 논할께 아니라 소리를 논해야겠죠.
보통 작은 공간이라고 하면, 소리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시는 상황에서도 대부분 '우리는 공간이 작아서...' 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음향적으로는 오히려 작은 공간일 수록 더 까다롭고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 곳도 마찬가지이지만 작은 공간에 흡음이 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고요,
대부분 석고보드 마감 혹은 조적 후 시멘트에 페인팅 마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공간은 작아서 소리는 더 빨리 반사되기 시작하고요, 같은 음압이라도 더 많은 반사가 일어나니까요.
오히려 체적이 좀 커다면 흡음이라도 제안을 드릴 수 있는데,
작은 공간에 또 공간을 차지하는 흡음시공을 제안드리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죠.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현장에서는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하울링의 제어입니다.
사실, 하울링은 쉽게 EQ를 만져서 해결하면 되지 않냐고 하시지만,
공간으로 해결되지 않는 피드백 포인트는 EQ를 통해 재가공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그나마, 피드백 마진을 잡을 수 있을 경우이고요,
특히 어려운 공간은 충분한 마이크 효과를 보시기에 어렵습니다.
사실, 스피커를 설치하는 목적이 마이크를 통한 소리의 확산인데,
하울링 때문에 믹서의 볼륨을 계속 내린다면 사실 스피커의 설치가 무의미하겠죠.
그래서 음향은 언제나 마이크와 스피커의 경계선상에 서 있고요,
코그는 그 경계선을 어디에 둘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 어떻게 설치를 하고, 어떤 제품을 선정할까...
큰 공간은 아니기에 큰 음압의 스피커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제안드린 스피커는 TurboSound의 IX12인데요, 사실 이 공간에 많이 커긴 하죠.
하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줄이시기 원하셔서 Mackie THUMP12 제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THUMP12는 THUMP 씨리즈로 나온 TH-12a의 후속모델입니다.
전체적인 컬러가 회색에서 블랙으로 바뀌었네요. 그리고 다른 부분들이 조금 업그레이드가 되었나...
살펴보았는데요, 색상 외에는 음색이나 뭐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앰프가 내장된 뒷패널의 배치와 프린팅은 변화가 좀 있습니다.
문제는 이 녀석을 어떻게 설치하느냐입니다.
첫번째, 그냥 스피커 스탠드를 세워서 폭~ 꼽기만 한다면... 좋겠죠. 일이 가장 수월하고 빠르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두번째는 벽브라켓을 설치하는 겁니다. 앙카작업을 몇번하고 스피커를 꽂으면 되죠. 역시 빠르고 설치가 간편합니다.
하지만 음향적으로 가장 좋은 포인트를 잡을 수 없고요, 적절한 각도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코그스타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벽브라켓이나 스피커스탠드에 꽂힌 스피커는 벽을 향해 설치가 되고요,
더욱 많은 반사를 일으키게 되죠. 결국 더 많은 하울링을 제공하고요,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EQ를 잡아야 합니다. 그만큼 소리는 더 왜곡되겠죠.
그래서 이 공간에 플라잉설치를 결정하였습니다.
플라잉설치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작업이 더 어렵고, 힘이 들겠죠. 시간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 스피커를 탈부착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과 달리 조금 더 적절한 각도와 위치를 선점할 수 있고요,
손을 타지 않아서 더욱 안전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플라잉된 스피커가 혹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시기도 하시는데요,
적절한 설치 방법만 지킨다면 절대 떨어지지 않겠죠.
코그에서는 천정 앙카작업 혹은 C형강이나 H빔에 와이어를 고정하는데요,
3.18mm 와이어로프를 사용합니다.
Mackie THUMP12는 13.2Kg인데요, 앞쪽에 두 개의 와이어로, 뒷쪽에 한 개의 와이어로 고정합니다.
그리고 8mm 비너로 고정을 합니다.
간혹 여러 교회들을 다니다보면 1.5mm 와이어에 4mm 비너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와이어나 비너 비용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넉넉한 제품을 사용해서 설치해야죠.
그런데 사실 Mackie THUMP12는 플라잉 설치를 위한 리깅포인트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처음 견적드렸던 Turbosound IX12는 M10 규격의 리깅포인트를 제공해 주지만,
반 밖에 되지 않는 가격의 THUMP12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엔클루저를 조여주는 상단 나사 2개에 와이어와 비너를 고정합니다.
그리고, 엉덩이에 인위적으로 아이볼트를 체결하여 뒷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좋지 않은 방법이지만 리깅포인트가 없는 스피커의 경우,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THUMP12의 경우, 엔클루저의 손상없이 리깅이 가능한 모델인 것이 다행입니다.
적절한 위치에, 적당한 좌우각을 모아주고요,
뒷포인트로 충분한 세로각을 맞추어 줍니다. 그리고 스피커 설치 끝.
물론, 이번에 충분한 배선작업이 진행이 되었고요,
THUMP12는 파워드스피커이기 때문에 전원까지 같이 배선하였습니다.
이 전원선을 믹서 옆에 설치가 되었고요, 순차전원기가 아닌 수차전원기에 설치를 해 드렸습니다.
켜실 때는 믹서먼저, 끄실 때는 스피커먼저 끄셔야죠.
안 그러면... 스피커에서 폭발음을 경험하실 겁니다. 그리고 상황이 안 좋이시다면 앰프단이 소리 지르다 사망~
하실 수도 있겠죠.
믹서는 같은 Mackie사의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바로 Pro FX8 V3입니다. V2도 아니고 무려 V3... 입니다.
4개의 마이크 입력을 받고요, 경우에 따라 여러 Stereo 입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7band의 간소한 GEQ도 내장하고 있고요, 이펙터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USB port도 제공해 주는 막강한 녀석이고요,
무엇보다 Mackie스러운 시원한 사운드가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뭐 물론 Mackie가 다 좋은 제품만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요,
가끔씩 가성비 좋은 제품도 만드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THUMP12 처럼요...
케이블은 벨덴 4p 멀티케이블로 무대쪽에 4ch 판넬을 설치해 드렸고요,
노트북이나 핸드폰 MP3 재생을 위한 3.5 잭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무대에서는 기타나 신디, 또는 노트북 사운드를 위해 다이렉트박스와 함께 3.5 잭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벨덴 멀티케이블이 확실히 까나레보다 질기긴 하네요. 튼실합니다.
다이렉트박스는 Proel의 Direct100P입니다.
패시브타입이고요,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해 주네요.
BSS나 라디알보다 저렴하면서도 싸구려 소리를 내지는 않네요. 나름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커넥터는 스위치크래프트와 암페놀로 설치했는데요,
뉴트릭보다 저렴하지만 결코 내구성이나 성능이 뒤지지 않는 제품들이죠.
특히 스위치크래프트는 내구성, 다른 말로 튼튼 1등입니다.
마이크는 젠하이저의 E835s 2대를 설치해 드렸고요, 적절한 케이블을 제작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튜닝을 하고요, 음악 및 마이크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음향은 다 끝났고요, 65인치 TV를 설치하였습니다.
현재, 가성비가 제일 좋은 사이즈가 바로 65인치 제품인데요, 무게도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석고보드 뒤에 보강을 한 후, 벽브라켓으로 설치를 해 드렸고요,
전원선과 HDMI 케이블을 벽 속으로 말끔하게 처리 해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 선이 전혀 안보인다고, 더욱 만족하시네요.
노트북으로 HDMI 케이블을 연결하여 설치 해 드렸는데요,
HDMI 케이블로 연결시, 대부분의 노트북은 아날로그 Audio out이 Disable 됩니다.
그래서 설정에서 Audio out 항목을 활성화 해 줘야 3.5 잭으로 사운드가 출력됩니다.
이 부분이 사용하시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인 것 같은데요, 충분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물론, 이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HDMI Audio Extractor를 사용하는 거죠. 이 장비는 영상과 음향을 같이 보내는 디지털방식의 HDMI 시그널에서
오디오를 별도로 추출해 주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마우스 클릭 몇번만으로 이 작업을 대신 할 수도 있겠죠...
이제 모든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마무리는 언제나 충분한 테스트와 튜닝, 교육으로 이어지죠.
코그는 설치 못지 않게 마무리작업을 중요하게 진행하는 팀 중의 하나입니다.
간혹 튜닝이 안 되어 있다,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서울에서, 평택에서, 강원도에서... 때로는 제주도에서도 비용을 지불하시면서 교육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장비의 납품, 설치 뿐 아니라 마무리 작업, 교육까지 모두 같은 프로젝트로 끝맺음되면 참 좋겠죠.
*근데, TV의 단점이 있긴 있습니다. 조명이 반사되네요...ㅜㅜ
이상, 작은 공간에 대한 코그의 이야기들을 풀어놓습니다.
참조하시고요, 다음에는 작은 공간에서의 흡음...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즐거운 저녁되시고요^^ 맛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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